뉴스
더보기 →흔들리는 유엔, 차기 수장 누구인가… 첫 여성 사무총장 탄생에 쏠린 눈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의 10년 임기가 2026년 12월 31일부로 막을 내립니다.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인 지정학적 분쟁과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국제 평화와 협력의 최후 보루인 유엔을 이끌 차기 수장 선출 과정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은 전례 없는 존립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행정부는 2026년 1월부로 기후, 무역, 인권 등을 담당하는 30여 개 유엔 산하 기구에서 탈퇴하고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엔은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주요 평화유지 및 인도주의 임무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사무총장은 강대국 간의 첨예한 분열을 중재하고,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구의 재정적 안정을 복원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위한 레이스에는 당초 9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현재 2명이 사퇴함에 따라 총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유엔 8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탄생 여부와 함께, 비공식적인 대륙별 안배 관례에 따라 '중남미·카리브해' 출신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후보 7명 중 4명이 여성입니다.
가장 강력한 선두 주자 중 한 명은 코스타리카 부통령 출신의 레베카 그린스판(Rebeca Grynspan) 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입니다. 그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흑해 곡물 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을 성사시키며 탁월한 외교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실시한 세 차례의 비공식 예비투표(Straw poll) 중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이아나의 외무장관을 역임한 캐롤린 로드리게스-버켓(Carolyn Rodrigues-Birkett) 현 유엔 주재 가이아나 대사 역시 유력한 후보입니다. 그녀 또한 예비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그린스판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유엔이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인권과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국제적 신뢰를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성 후보 중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Rafael Mariano Grossi)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IAEA를 이끌어온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태 등 가장 민감하고 복잡한 국제 위기 한가운데서 실무를 지휘해 왔습니다. 그는 유엔이 더욱 결과 중심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실용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강력한 조직 개혁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에콰도르의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María Fernanda Espinosa) 전 유엔 총회 의장, 이본 아바키(Ivonne A-Baki) 전 미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 마키 살(Macky Sall) 전 세네갈 대통령, 우간다의 올라라 오투누(Olara Otunnu) 전 유엔 사무차장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193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치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15개국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에 있습니다. 안보리는 수차례의 비공식 예비투표를 통해 각 후보에 대한 지지(Encourage), 반대(Discourage), 의견 없음(No opinion)을 표명하며 후보군을 압축합니다. 최종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Veto) 행사 없이 최소 9개국의 찬성을 얻은 단일 후보가 총회에 추천되고, 총회의 공식 임명을 거쳐 2027년 1월 1일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안보리의 특성상,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정치적 타협이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의 숱한 갈등을 치유하고 붕괴 위기에 놓인 다자주의를 재건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서, 새로운 유엔 수장이 평화와 화해의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뉴욕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
[에디터의 노트]
에디터의 노트: 작금의 유엔이 직면한 재정적, 정치적 위기는 단순히 거대한 국제기구의 존립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의 척박한 분쟁과 빈곤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을 향한 인류의 공동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새 사무총장은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을 뛰어넘어, 생명 존중과 평화라는 성경적 가치와 맞닿아 있는 인류 보편의 정의를 굳건히 세우는 담대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분열된 세계를 화해의 길로 인도할 진정한 '피스메이커'의 탄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유엔사무총장선거 #안토니우구테흐스 #국제외교 #다자주의위기 #국제평화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트럼프 미 대통령, 이란 '호르무즈 해협 7일 평화안' 거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장기화 국면 (0) | 2026.09.27 |
|---|---|
| 네타냐후 유엔 연설 중 70여 개국 집단 퇴장 사태… 심화되는 이스라엘의 고립과 요동치는 중동 정세 (0) | 2026.09.26 |
| 미 연방법원, 트럼프의 '백악관 출입 정지' 조치 제동… 언론의 자유가 승리하다 (0) | 2026.09.25 |
| 2026년 유엔 총회: 트럼프의 '이란 궤멸' 경고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 (0) | 2026.09.24 |
| [오모테나시의 실종] 일본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도를 넘은 운영 미숙과 역사 인식 부재 논란 (0) | 202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