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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유엔 연설 중 70여 개국 집단 퇴장 사태… 심화되는 이스라엘의 고립과 요동치는 중동 정세

OCJ 2026. 9. 26. 00:27

2026년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는 국제사회의 깊은 분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는 순간, 회의장에 착석해 있던 70여 개국의 대표단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초유의 집단 퇴장(Walkout)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과 최근 더욱 격화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항의 표시로 풀이됩니다.

 


이날 퇴장에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중동 및 아랍 국가들을 비롯해 스페인, 브라질 등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의 일부 국가 대표단까지 대거 동참했습니다. 텅 빈 좌석을 마주한 네타냐후 총리는 퇴장한 각국 대표들을 향해 "도덕적 겁쟁이들(Moral cowards)"이라고 맹비난하며, "아직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도덕적 겁쟁이가 있다면 지금 떠나시라"고 강경한 어조로 맞섰습니다. 반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주요 동맹국 대표단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은 단순히 방어적인 해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이란 등 이른바 '7개 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왔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전방위적인 군사 행동을 적극 정당화했습니다. 특히 그는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한 것은 총리로서 내린 가장 쉬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선언하며, 방금 전 회의장을 떠난 국가의 지도자들조차 사석에서는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해 준 이스라엘에 감사를 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연설 도중 무선호출기(삐삐)를 직접 들어 보이며 지난 2024년 9월 발생했던 레바논 헤즈볼라 대상의 원격 폭발 사건을 상기시키는 등 일종의 과시적인 퍼포먼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야히야 신와르, 하산 나스랄라 등 주요 적대 세력의 수뇌부들이 모두 제거되었다는 점을 역설하며 이스라엘군의 작전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의혹에 대해서는 "세기의 가장 큰 거짓말(The biggest lie of the century)"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적대국 국민들에게 식량과 백신을 제공하며 집단학살을 막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연설을 전후하여 네타냐후 총리와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 간의 노골적인 설전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앞서 네타냐후를 '집단학살의 설계자'라 칭하며 뉴욕 방문 시 체포하겠다고 공언했던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이 시장이 된 이후 많은 유대인이 뉴욕에서 더 이상 안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유엔본부 밖의 상황 역시 일촉즉발이었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제노사이드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으며, 도로를 점거한 백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반(反)네타냐후 시위의 물결이 뉴욕 시내를 뒤덮었습니다.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유엔 연설은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인 동시에, 약 5주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을 겨냥한 짙은 정치적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내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전례 없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점점 더 깊어지는 외교적 고립이라는 뼈아픈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분쟁 억제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유엔의 다자간 리더십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러한 군사적 대치의 장기화는 결국 세계 경제 둔화와 각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 평범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지향하는 저희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붕괴와 국제 질서의 재편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탄으로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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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유엔총회장에서 벌어진 텅 빈 좌석들과 "도덕적 겁쟁이"라는 매서운 비난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얼마나 깊은 소통의 단절 속에 놓여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대화와 중재의 장이어야 할 유엔이 분노와 퇴장의 무대로 전락한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기독교적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저널로서, 우리는 무력으로 강제된 억압 속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피와 눈물이 흐르고 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무력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움으로 가득 찬 지도자들의 마음에 진정한 샬롬(평화)이 깃들기를, 그리고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중재와 기도가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유엔총회 #베냐민_네타냐후 #이스라엘_외교 #중동전쟁 #국제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