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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오클랜드의 겨울비 속에서, 빈 둥지를 채우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

이민 사회의 고민과 아픔 (사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지 어느덧 12년, 제 삶은 온통 아이들과 남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호주와 한국으로 각각 떠나며 제 품을 벗어났습니다. 거실은 고요해졌고 마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빈 둥지 증후군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데어리 가게를 운영하느라 눈 맞출 시간조차 없고, 서툰 영어 때문에 이웃들과는 얕은 인사만 나눌 뿐입니다. 오클랜드의 길고 음산한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온종일 집안에 갇혀 누구와도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채 하루가 저뭅니다. 상처받을까 두려워 한인 교회에서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니, 제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은 우울과 고립감 속에 매일 눈물만 흐릅니다."
- 12년 동안 가족이라는 우주를 돌보며 헌신해 온 집사님께 찾아온 지금의 아픔은 결코 믿음이 부족해서 생긴 나약함이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급격한 환경 변화와 역할 상실로 인한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자, 이민자 특유의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이 결합한 깊은 우울의 상태입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위축감, 유일한 지지대였던 가족의 부재, 그리고 상처받기 싫어 관계를 차단하는 방어기제가 작동하면서 영혼의 겨울을 지나고 계신 것입니다. 비 내리는 오클랜드의 겨울 날씨처럼 어둡고 축축한 고립감은 혼자만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어렵기에, 먼저 이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따뜻한 자기 자비(Self-Compassion)가 필요합니다.
성경적인 솔루션과 신앙 권면
성경 속 엘리야 선지자 역시 사역 뒤에 찾아온 극심한 탈진과 고립감 속에서 로뎀나무 아래 누워 죽기를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그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어루만지시며 먹이시고 세미한 음성으로 소망을 회복시키셨습니다(열왕기상 19장). 하나님은 지금 오클랜드의 차가운 거실에서 신음하는 집사님의 숨소리까지 듣고 계십니다. 이제는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을 넘어, 온전히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마주 서는 소중한 영적 전환기로 삼으시길 권면합니다. 하루에 한 번 창조주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또한, 비록 상처의 두려움이 있더라도 교회 내 소그룹이나 따뜻한 중보기도 모임에 조심스레 한 걸음 내딛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집사님을 위해 예비해 두신 위로의 동역자들을 숨겨두셨을 것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편 139편 7-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
묵상과 치유의 기도
[오늘의 묵상]
'내 영혼이 홀로 있는 이 빈 둥지는, 실은 하나님께서 나와 단둘이 깊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예비하신 밀실이 아닐까요?'
[기도문] 사랑과 자비의 주님, 머나먼 이국땅 오클랜드에서 가족을 위해 모든 진액을 쏟아붓고 이제 홀로 빈 방에 남아 눈물짓는 딸의 마음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겨울비 소리 뒤로 들려오는 외로운 한숨 소리를 외면치 마시고,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를 어루만지셨던 그 따뜻한 손길로 지금 이 상처 입은 마음을 안아 주옵소서. 내 존재의 가치가 가족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소서. 고립의 장막을 걷어내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다시금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더하여 주시옵고, 홀로 걷는 이 길 끝에 늘 주님이 동행하고 계심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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