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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나이 들수록 이 약은 피하세요”... 호주 한인 시니어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약물 3가지
나이가 들면 체내 지방량이 증가하고 수분과 근육량은 감소하며, 간과 신장의 대사 능력이 눈에 띄게 저하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복용하던 약물도 노년기에는 체내에 오래 머물며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의 경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복용 습관 탓에 최신 의료 지침이 바뀌었음에도 과거의 약물을 관행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호주 왕립 임상의학회(RACGP)를 비롯한 글로벌 의학계의 최신 연구와 진료 지침에 따르면, 노년층이 특히 주의하고 재평가해야 할 대표적인 약물 3가지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혹은 부모님이 무심코 드시고 계신 약은 없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불면증·불안장애 약물 (신경안정제 및 수면제)
디아제팜(Diazepam), 테마제팜(Temazepam) 같은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나 스틸녹스(Stilnox)로 대표되는 수면제는 불안과 불면증을 빠르게 해소해 줍니다. 하지만 노년층이 이 약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호주 의학계는 노년층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복용이 어지럼증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며, 무엇보다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호주 의약품보조금제도(PBS)를 통한 처방 통계에서도 노인층의 수면제 장기 처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휘청거리거나 아침에 멍한 상태가 반복된다면 복용 중인 약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단, 장기 복용하던 약을 갑자기 끊으면 발작이나 심한 불안 등 금단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GP(일반의)와 상의하여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2. 감기엔 효과 없는 ‘항생제 (Antibiotics)’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핵심 약물이지만,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호주의 약물 오남용 방지 기구인 의약품정보센터(NPS MedicineWise)와 호주 치료 가이드라인(Therapeutic Guidelines)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오남용은 치명적인 장내 유익균 파괴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키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을 키우는 주범입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항생제를 처방했던 가벼운 게실염(Diverticulitis)의 경우에도, 합병증이 없다면 최근에는 단순 진통제 복용과 식단 조절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권고하는 추세입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전문의에게 명확한 이유를 묻는 것이 좋으며, 복용을 시작했다면 처방된 기간을 끝까지 지키되 남은 약을 임의로 보관했다가 재복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3. 예방 목적의 ‘저용량 아스피린 (Low-dose Aspirin)’
이번 명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약물입니다. 수십 년 동안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을 한 알씩 먹는 것은 심장병과 뇌졸중을 막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호주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가 주도하여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 1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진행한 기념비적인 ‘ASPREE’ 임상 연구 결과, 이 고정관념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노인이 순수 예방 목적(1차 예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위장관 출혈 위험이 60% 이상 치솟았고, 빈혈 발생 위험 역시 20%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호주 RACGP 역시 심장 질환이 없는 건강한 노년층에게 일상적인 아스피린 복용을 더 이상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2차 예방)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여전히 필수적인 약이므로, 자의적으로 약을 끊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주치의의 정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노년기에는 5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Polypharmacy)’ 비율이 높으며, 이는 복잡한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사망 위험까지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메디케어(Medicare) 혜택을 통해 의사와 약사가 환자의 약물 리스트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주는 ‘가정 약물 검토(Home Medicines Review, HMR)’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진료일에 맞춰 복용 중인 모든 처방약과 영양제를 챙겨 담당 GP를 방문하여, 건강한 노년을 위한 ‘약물 리모델링’을 시작해 보실 것을 적극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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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의학 지식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10년 전의 굳건한 '건강 상식'이 오늘날에는 노년을 위협하는 '위험한 습관'으로 판명되기도 합니다. 특히 언어 및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호주 현지 의료진과 깊이 있는 소통이 어려운 한인 시니어 계층에서는 과거 한국에서부터 이어져 온 복용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은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든든하다'는 오해를 버려야 할 때입니다. 본 기사를 통해 나와 내 부모님의 약통을 냉철히 재점검하고, 호주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스마트하게 건강을 관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년층건강 #약물부작용 #호주한인건강 #아스피린 #수면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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