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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고위 성직자 출신 손더스 전 주교, 원주민 청년 성범죄로 징역 6년 6개월 선고

OCJ 2026. 10. 8. 04:03

호주 가톨릭 역사상 가장 뼈아픈 오점 중 하나로 기록될 사건의 형량이 확정되었습니다. 서호주(WA) 퍼스 지방법원은 2026년 10월 7일(수요일), 원주민 청년 2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크리스토퍼 앨런 손더스(Christopher Alan Saunders, 76) 전 브룸(Broome) 교구장에게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이로써 손더스는 호주 가톨릭 성직자 중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역대 최고위급 인사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손더스 전 주교는 지난 8월 열린 배심원 재판에서 총 19개 혐의 중 1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그의 관할 구역이었던 광활한 서북부 아웃백 지역에서 발생한 이 범죄에는 동의 없는 성적 삽입 1건과 다수의 불법 및 강제 추행이 포함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교회 자금으로 구입한 술과 담배를 이용해 원주민 소년과 청년들을 자신이 머무는 사택으로 유인한 뒤, 이른바 '음주 파티'를 벌이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마틴 플린(Martin Flynn) 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손더스가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자신이 가진 영적, 사회적 권위와 심각한 힘의 불균형을 철저히 악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선고는 유죄가 확정되어 구속된 2026년 8월 12일로 소급 적용되며, 손더스는 최소 4년 6개월을 복역한 후 2031년 2월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됩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지 않는 한, 그는 존경받는 교회의 지도자에서 중형을 사는 범죄자로서 남은 생의 상당 부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호주 내 원주민 사회와 가톨릭 교회의 신뢰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프랑스 영토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브룸 교구는 약 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외곽 지역으로, 가톨릭 신자의 대다수가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역 내에서 절대적인 신망을 받으며 수십 년간 권력을 쥐었던 주교가 가장 취약한 계층인 원주민 소년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분노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이에 대해 호주 가톨릭 주교회의(ACBC) 의장인 티모시 코스텔로(Timothy Costelloe) 대주교는 즉각 성명을 내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는 "손더스의 범죄는 교회의 지도자가 피해자의 신뢰를 얼마나 철저히 배신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실을 밝힌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팀 노튼(Tim Norton) 현 브룸 교구장 역시 이번 판결로 인해 지역사회가 겪을 분노와 혼란에 깊이 공감하며, 교구 차원의 치유와 쇄신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경찰 수사로 인해 일시 중단되었던 교황청 차원의 교회 내 조사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로마 교황청은 재판 결과를 바탕으로 손더스에 대한 교회법적 지위를 정돈하는 등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가톨릭 교회는 과거 여러 성직자 남용 스캔들로 홍역을 치러왔습니다. 이번 손더스의 실형 확정은 교회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끊어내고 투명성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강력한 시대적 요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제 법적 단죄를 넘어, 철저한 보호 시스템(Safeguarding)의 정착과 진정성 있는 회개를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쌓아 올려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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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영적 지도자가 절대적인 권력과 재정을 악용해 가장 취약한 계층인 원주민 소년들을 유린했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깊은 영적 갱신을 요구합니다. 법원의 판결로 정의를 향한 첫걸음이 떼어졌으나, 진정한 치유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듬는 교회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기독교 언론으로서 우리는 종교 내 권력 남용과 성범죄 문제에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되며, 제도적 보호망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성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호주뉴스 #사제성범죄 #권력남용 #원주민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