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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갑작스러운 나방 출몰 원인은? '이례적 강풍과 기후 변화로 인한 경로 이탈'
최근 호주 시드니 해안가와 도심 주택가에 '보공 나방(Bogong moth)'이 떼를 지어 출몰하며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년 봄이면 피서를 위해 호주 알프스(Australian Alps) 산맥으로 향해야 할 나방들이 이례적인 강풍에 밀려 경로를 이탈한 것이다. 여기에 번식지의 기후 변화로 개체수까지 급증하면서 시드니 전역에서 예기치 못한 나방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공 나방의 갑작스러운 도심 출몰은 복합적인 기후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본래 보공 나방은 매년 봄이 되면 호주 내륙의 평원을 떠나 서늘한 호주 알프스 산맥으로 대규모 이동을 시작하는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올해는 강력한 서풍과 북풍이 불어닥치면서, 나방 무리가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동부 해안가인 시드니 쪽으로 휩쓸려 오게 되었다.
단순한 경로 이탈뿐만 아니라 나방의 개체수 자체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나방들의 주요 번식지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기후가 서늘해지면서 유충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 개체수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 변화가 낳은 연쇄 작용이 나방의 폭발적인 번식과 이동 경로 이탈을 동시에 유발한 셈이다.
가디언은 "모든 나방은 소중하다(Every moth is precious)"는 기사를 통해, 이들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공 나방은 고산지대 생태계의 핵심적인 식량원 역할을 하며, 이들의 이동은 호주 자연의 중요한 영양분 순환 과정 중 하나다. 매체는 도심 주택가로 날아든 나방을 발견하더라도 살충제로 죽이기보다는 안전하게 집 밖으로 내보내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례적인 강풍에 밀려 원래의 목적지를 잃고 도심으로 날아든 보공 나방의 모습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인생의 비바람을 만나 계획했던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는 우리의 삶을 투영해 봅니다. 그러나 가디언지의 기사 제목처럼 생태계의 작은 나방 한 마리조차 소중한 역할을 지니고 있듯, 하나님은 참새 한 마리도 허투루 땅에 떨어지게 하지 않으십니다(마태복음 10:29). 거센 바람에 밀려 낯선 곳에 불시착한 것 같은 순간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아울러 호주와 오세아니아의 한인 기독교인으로서, 기후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는 창조 세계의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길 잃은 작고 연약한 피조물 하나까지도 아끼고 돌보는 청지기적 사명을 일상 속에서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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