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시드니 22°C ☀️
Admin

뉴스

더보기 →
카테고리 없음

호주, 가정폭력과의 100년 전쟁: 무엇이 변했고, 어떤 과제가 남았는가?

OCJ 2026. 9. 30. 04:06

호주 사회에서 가정폭력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이고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4~2025년 정부 데이터 및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단 한 해 동안 무려 58명의 여성과 15명의 남성이 전현직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매주 한 명 이상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희생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호주 여성 6명 중 1명, 남성 16명 중 1명이 15세 이후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호주 사회는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하는 이 오랜 어둠의 고리를 과연 끊어낼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정폭력이 호주의 주요 국가적 의제로 다루어진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깁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소속이자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 박사후연구원인 역사학자 조 스미스(Dr. Zoe Smith)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 사회는 이미 1904년부터 가정폭력을 '국가적 범죄이자 사회적 위협(national crime and a social menace)'으로 규정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사회적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이 문제는 1970년대 여성 운동의 부상과 함께 다시금 국가적 아젠다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스미스 박사는 오늘날 우리가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라 부르는 경제적, 심리적 학대가 이미 19세기 식민지 시대에도 '정신적 잔인함(mental cruelty)'이나 '폭정 시스템(systems of tyranny)'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히 존재했음을 지적합니다. 이는 가정폭력이 단순한 물리적 충돌을 넘어선, 깊은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과거의 첫 국가 계획이 지녔던 한계를 반성하며, 현재 호주 정부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국가 계획(2022-2032)'을 가동 중입니다. 이 계획은 단순히 사건 발생 후 피해자를 보호하는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폭력의 근본적 예방, 가해자 책임 강화,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 교육, 그리고 세대 간 상처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정부는 2026년 2월, 2억 1,830만 달러를 투입하여 '원주민 가족, 가정 및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가 계획(2026-2036)'을 독자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원주민 여성이 비원주민 여성보다 가정폭력으로 입원할 확률이 최대 41배(외곽 지역 기준)나 높은 참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근절은 단기적인 정책이나 일회성 자금 투입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스코틀랜드와 스페인의 사례는 호주 사회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독립적인 전략적 검토를 통해 가정폭력 관련 서비스의 자금 지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구축했으며, 특히 피해 생존자와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스페인 역시 국가 차원의 가정폭력 보호 명령 체계를 강화하여 선제적이고 장기적인 안전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스탠다드는 호주가 단편적인 예산 배정을 뛰어넘어, 가해자 행동 교정 프로그램과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안전한 안식처여야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호주인에게 이곳은 두려움과 통제의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은 이 문제가 단순히 정부의 정책적 과제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합니다. 지역 사회와 교회, 신앙 공동체가 가정폭력의 징후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피해자를 위한 영적·실질적 피난처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100년이 넘는 호주의 가정폭력 투쟁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의 정비와 함께, 우리 사회 저변에 흐르는 생명 존중과 관계의 온전한 회복이 동반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

[에디터의 노트]
가정폭력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선 국가적, 영적 차원의 재난입니다. 호주가 100년 넘게 이 문제와 싸워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주 1명 이상의 여성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통계는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특히 원주민 사회가 겪는 압도적인 불균형적 피해 현황은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우리의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교회와 지역 사회는 정부의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일상 속 가장 견고한 방어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정폭력 #호주사회 #강압적통제 #여성인권 #크리스천연대